챗GPT와 방송작가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요즘 가장 핫하고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위협을 안겨주고 있는 chat GPT. 작년에 글쓰기 강의하면서 이제 AI와도 경쟁해야되냐는 우스갯소리를 서로 나눴었던 기억이 나는데,이젠 대본을 써주면 알아서 영상과 음성을 찾아 넣어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단계까지 왔다.요즘 일하면서 네이버 클로바노트 덕을 보고 있는 나로서는 도구로 잘만 활용할 수 있다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2021년이었나? 미디어관련 컨퍼런스에서 나는 내가 잘 하는 걸 하고, 다른 분야는 그 부분을 잘 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협업이 중요하다는 얘기와 신기술을 어떻게 잘 활용해서 방송과 미디어에 접목시켜낼 수 있는지에 대해 MBC ‘너를 만난다’피디가 얘기했던 것들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챗 GPT에 뭔가 대단한 혁신적인 기술이 사용된 게 아니라, 챗GPT만을 위한 신기술이 개발된 게 아니라,학계에서 알려진 기술들을 적재적소에 잘 집어넣어서 시스템으로 구성을 한 게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 거라고 한다.사실 방송도 마찬가지다.성공한 방송도 대단히 새로운 획기적인 뭔가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히트한 요소들을 잘 구성해내는 게 중요하다.내가 구성작가라서그런지 글쓰기에서도 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AI가 글쓰기를 대신 해준다고 해도 그 글들을 어떻게 구성해내서 더 새로운 더 좋은 글로 재탄생시킬 것인지는사람에게 달려있다.역시 구성력이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구성력이 사람의 힘이고, 기계는 할 수 없는 창조력이 발휘되는 지점이 아닐까? ​콘텐츠제작 강의를 할 때 대본쓰는 법을 왜 배워야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수강생이 있었는데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디테일한 대본이 든든한 틀로 갖춰져있는 상태에서 변형이 이뤄지는 것과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럴 경우는 차라리 AI에게 맡기는 게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테니까.​대본이 중요해지고, 디테일과 꼼꼼함, 전문성이 오히려 더 요구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요즘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SF영화에서나 보던 세계에 대한 불안함으로 다들 멘붕이라던데이제는 어떤 공부가 유의미한 공부인지,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공부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고 한다.앞으로의 세계에 있어서는 중간은 없고, 더 전문화된 고급인력과 기계만도 못한 하위인력으로 더 벌어질 거라던데.(요즘 부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소위 중간층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과 비슷한건가 싶기도)​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오히려 고급스러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고.​챗지피티가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이 가짜를 판별해내는 것인데,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정확히 잡아내려면 내가 그만큼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챗지피티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요즘 또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는데, 그것 역시 결국은 도구화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내가 모르는 상태, 부분적으로 아는 상태에서는 그런 질문을 던질 수가 없다.내가 완벽하게 알아야, 내가 하려는 게 뭔지, 내가 부족한 게 뭔지 알고 있어야 구체적이고 정확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결국 기계에게 먹히지 않고 기계를 도구로 잘 활용하려면 내가 전문가가 되는 수밖에 없다.내가 위에서 모든 걸 다 볼 수 있어야 하고, 내가 모든 걸 알고 있어야 내가 도구가 되지 않고 모든 걸 컨트롤하고 지시하면서 더 상위의 것을 창조해낼 수 있다.​예전에 학생들 가르칠 때방송작가지망생들에게는 피디보다는 작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고, 피디지망생들에게는 엔지니어가 아닌 기획자가 되어야한다. 피디라면 편집기술과 촬영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연출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는데내 가르침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