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지원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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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지원의 명과 암 드디어 아이폰 사용자들도 통화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걸까요?​안드로이드폰은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이 있어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강점이라고 강조를 해왔던 분들이 많은데 만약 아이폰도 통화 녹음 기능이 지원되면 업계에 상당히 큰 태풍이 불어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지원이 마냥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래서 오늘은 SK텔레콤의 에이닷이 도입하려고 하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고 이것의 장점과 단점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SK텔레콤은 10월 안으로 아이폰 사용자에게도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요약본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달 AI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에도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도입은 확정됐다고 할 수 있는데요.​아이폰 자체에서는 불가능한 기능이지만, SK텔레콤은 최근 정식 출시한 AI 서비스인 에이닷에서 이 기능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에이닷 통화 요약 서비스가 iOS 에이닷 앱에도 적용된다면 아이폰 사용자들도 통화 요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통화 녹음 미지원으로 겪었던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애플은 정책상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국 10여 개 주에서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은 불법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아이폰 자체의 기능이 아니라, 인공지능 개인비서인 에이닷 앱에서 제공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를 회피할 수 있습니다.​SK텔레콤은 애플과의 협의도 마쳤다고 합니다.​SK텔레콤은 공지를 통해 24일부터 ‘신규 전화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밝혔는데요.​통화 요약과 녹음 기능 등을 제공하는 ‘AI 전화’ 서비스를 기존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확대하는 것인데, 약관에 동의한 이용자에 한해 통화 내용이 앱 데이터 형태로 저장된다고 합니다.​이제 국내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유일한 장점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좋은 결정적인 이유라고 했었던 장점인데, 이게 사라지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쟁이 한층 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왜냐면 좋은 점이 있다면 분명 좋지 않은 점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지원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그동안 아이폰 사용자들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해 중요한 통화 내용을 놓치거나, 상담원과의 통화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 유료 앱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습니다.​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이고 가장 큰 이유가 사라지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택 기회를 늘어나게 해준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그러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만큼 기존에 지원되는 기능이 축소되거나 사라지게 되었는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던 통화음성 녹음 파일과 녹음 파일을 문자로 변환한 텍스트 파일을 이제는 제공하지 않고, 최근 1년간 통화요약 생성 목록과 통화 요약만을 제공한다는 것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물론 대체 서비스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아쉬워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언론에서 지적하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의 가장 큰 문제점은 통화 내용의 무단 유출입니다.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침해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건 사실 안드로이드포도 가진 문제인 만큼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지원으로 인한 문제점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어쨌든 SK텔레콤은 통화녹음 시 상대방에게 통화녹음 중임을 알리고 동의를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을 어떠한 형태로 알릴 것인지 어떻게 동의를 얻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실 통화 중간에 메시지를 보내거나 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도 크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며, SK텔레콤 상담사가 통화 중간에 개입해서 통화 녹음을 시작해도 되냐고 물어볼 수도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 동의를 얻을 수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통화녹음 파일을 앱 데이터 형태로 저장하고 암호화해서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어차피 녹음을 한 사람은 이 파일을 확인할 수 있고 이 파일을 변환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통화녹음 내용을 유출할 수도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이 서비스를 SK텔레콤 사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형평성 논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찌되었든 특정 통신사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건 타 통신사 사용자들에게 허탈감, 아쉬움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LG U+나 KT 역시 조만간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하지만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고, 특히 알뜰폰 사용자들에게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기 때문에 이 부분의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SK텔레콤으로 다 이동하라고 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