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프레스 쉽게 알려드릴게요 추천사-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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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지내세요, 쓸모 있는 사람이 되세요 ​보디빌더와 영화배우 그리고 정치인으로 정점에 오른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말입니다. 그와 같은 위업을 달성한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의 인생사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성공했어요’ 정도로는 담을 수 없는 결과를 낳았으니까요. 보디빌더로는 그의 이름을 딴 대회가 있을 정도로 보디빌딩 산업에 획을 그었고 영화배우로는 대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이민자 출신임에도 미국에서 가장 큰 주의 수장이 되기도 했지요. 허풍이 심하구나 싶을 업적을 달성했으니 언제고 만들어질 다큐멘터리였을 겁니다. 저 역시 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그의 사진을 보며 운동을 했고 그의 대사를 따라 했으며, 그의 비전을 본받으려 했으니까요. 그랬던 그의 일대기 다큐멘터리라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보디빌딩 산업에서 그는 빼놓을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god’으로 불릴 정도니 말 다했지요.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비전을 갖고 앞으로 전진하되 혼자 할 수 없으니 도움을 받고 주는데 주저하지 말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7년 휴스턴 대학교 졸업 축하 연설에서 말한 ‘나는 자수성가를 믿지 않는다’와 같은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자신은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미국에 왔지만 가진 것이 없었고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며 말입니다.​총 3부작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각각 보디빌더, 배우, 정치인으로서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을 보기 전에 궁금했던 점은, 그의 인생의 오점인 ‘불륜과 혼외자’에 대해 얼마나 다룰지였습니다. 전기 다큐멘터리를 보면 변명에 그치거나 성공담만 다루고 끝내기도 하니 말이지요. 누구에게나 손가락질 받을 과오를 다루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의 진정성이 궁금했던 셈입니다.​ ​이런 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된 배우는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기가 어려울 겁니다. 직업이 가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이기 때문이죠. 애초에 남의 가면을 뒤집어쓰는 직업이니 시청자는 다큐멘터리지만 ‘설정된 게 아닐까?’는 의심 어린 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둘 점은 아놀드의 연기 방식은 캐릭터를 본인에게 맞추는 방식이었다는 점입니다. 터미네이터만 해도 살인기계로서의 디테일을 추가했지만, 자신의 육중한 육체미와 딱딱한 발음과 강인한 인상을 이용해 기계 연기를 해낸 것이니까요. 이런 배경을 고려하고 보면 이 작품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흐림 없는 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정말 강철같은 사람이고 지치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로구나. 그리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로 주변의 도움을 이끌어내고 교류하는 인물이기도 하구나’ 싶어질 수 있습니다.(자연인 아놀드에 대한 공통적인 평가는 유쾌하고 유머가 넘치며 따뜻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압축됩니다.)​이런 진정성은 그의 불륜과 혼외자 이야기를 할 때 절정에 다다릅니다. 알려진 것처럼 그는 미국 명문가 케네디 가문의 마리아 슈라이버와 결혼하고 네 명의 자녀를 둡니다. 불륜과 스캔들이 흔한 할리우드에서 2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한 가장으로도 유명하죠. 그런 그가 가정부와 불륜을 저질렀고 혼외자도 있으며 그걸 10년이나 감췄다는 사실, 심지어 정계를 떠난 진실을 밝혀 미국 전체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고 그의 팬들을 실망시킨 사건이기도 합니다. 남들이라면 끝내 부인하거나 묻어버리는 사실을 밝히는데 그는 정공법을 택합니다.​‘나는 잘못을 저질렀고 부인하지 않는다. 인생의 과오라 여기고 그 짐은 계속 지고 갈 것이다.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할 뿐이다’라고 말했지요. 그 말은 이 다큐멘터리에서도 반복합니다. 슬쩍 다루는 정도가 아니고 구체적인 가족과 혼외자 모습을 보여주며 분명히 짚습니다. 누군가는 이 모습을 보며 정치인 그리고 배우로써 영민한 행동이었다고도 할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혼외자와의 이야기만 봐도 그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속죄하며 일흔다섯인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구나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실제로 그는 가족은 물론 혼외자하고도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혼외자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양육비도 꼬박꼬박 지급해 줬고, 고등학교 졸업선물도 통 크게 사줬으며 현재는 운동을 같이하며 코칭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혼외자는 마초미가 넘치는 청년인데 아놀드의 그것을 빼닮은 수준이란 점이죠.)​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궁금하더군요. 저런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 말이죠. 그의 유년 시절이 밝지만은 않았는데 말입니다.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긍정적인 자세 낙관적인 태도는 무엇일까 말입니다. 그는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은 분명했고 정상에 오르니 다른 정상이 보였고 그곳도 오르고 싶었다’라며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등반가의 말을 인용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인 ‘쓸모 있는 사람이 돼라’에 이은 ‘Stay busy, Be useful(바쁘게 지내세요 쓸모 있는 사람이 되세요)’라고도 말합니다. 무엇이든 이뤄내고 말 것이고 이룰 수 있다는 끝을 모르는 믿음과 자신을 담금질하는 태도가 금자탑 위에 올려놓았다는 말이겠지요.​제게 새겨진 교훈은 아놀드의 말과 태도가 그만의 특별한 가치가 아니란 사실입니다. 저와 사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 중에 본인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이들은 아놀드와 같은 태도와 생각을 가졌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당장의 좌절이나 돌부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 너머에 있는 지평선을 바라보려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세도 타고나기보단 습관의 결과라는 점도 말입니다. ​주어진 대로 살기보다 만들어가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들어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그의 나이가 올해로 일흔다섯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었듯이 앞으로도 건강히 좋은 일들을 나누는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추천합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놀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