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스트리밍 서비스 우리는 OTT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OTT는 다들 알겠지만 인터넷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방송 시청이 가능한 VOD 서비스를 말해요.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다양하게 유행 중이죠. 공중파(지상파)에서 종편으로 넘어갔던 우리나라 방송 트렌드를, 현재는 OTT가 유튜브와 함께 양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정도로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공중파에서 이들의 유행 요소를 역으로 수용하는 모습까지 있으니까요. 오프라인 극장의 경우엔 가격 등에서 OTT 대비 경쟁력 부족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오징어 게임>, <지옥>, <더 글로리> 등 대한민국에서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들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등 유의미한 성적을 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 안내 문제는 이런 굉장한 성과를 편승한 ‘불법’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웬만한 창작물들이 피하지 못하는 것이죠. 해외에 서버를 두고 유명 OTT들의 주요 콘텐츠들을 불법 유포하고, 시청자들에 광고비를 받아 이윤을 챙기는 도둑입니다. 이중 ‘누누티비’는 정부에서 직접 경고와 제재를 가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어요. 사용자 수는 천만 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이 5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OTT가 ‘한류’ 유행, 즉 국위선양에 기여하는 바가 크고, 대놓고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니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듯합니다. 이게 언론에서 계속 보도하고 사람들 입소문을 타면서 더 인지도가 높아졌죠. 다행히 어제(4월 14일) 부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종료는 미정이라는 얘기가 돌았었는데, 그조차 철회하고 완전히 포기 수순을 밟게 된 것입니다. 여론과 정부의 압박, 서버 유지 비용 등 부담을 못 이기고 완전히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네요. 이제는 창피한 저작물 불법 유포의 역사 저는 이미 구독해놓은 OTT 서비스가 많아서 들어가 본 적도 없지만, 이런 불법 사이트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항상 깽판을 치곤했습니다. 한국에서 닌텐도 DS와 게임 시장을 오염시킨 ‘R4’, MP3 음악 파일 유포로 이름을 날린 ‘4shared’, 웹툰 시장에 큰 피해를 입힌 ‘밤토끼’ 등이 있죠. 제일 충격적인 건 매번 이들을 옹호하고,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합리화하는 적잖게 대중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국민성이 많이 향상되었고, 문화적 혜택에 돈을 지불하는 ‘상식’이 좀 보편화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도덕적으로도 부끄러워하는 게 맞고, 이게 장기적으로 해당 콘텐츠들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일반 고객들과 본인들에게도 언젠간 피해가 돌아옵니다. 아주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워낙 저작물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겠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도 있고, 다른 나라들에게도 보이는 게 있습니다. ‘누누티비 유행’ 같은 미개하고 저질스러운 문화가 하루빨리 청산되길 바랍니다. 일각에선 벌써 대체 사이트를 찾고 있나보더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혜택만 보려고 하는 건 ‘거지 마인드’입니다. 일체의 동정도 없을 정도로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