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룸이 뭐야?” 초등학교 앞 음란전단물… 올해 강남서 배포자 현장검거만 15건신지인 기자최낙원 인턴기자(서울대 정치외교학 4년)입력 2023.02.24 12:09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2/24/N4LOMKWV5FA3PBYCAAHFCK2HUA/ “셔츠룸이 뭐야?” 초등학교 앞 음란전단물… 올해 강남서 배포자 현장검거만 15건 셔츠룸이 뭐야 초등학교 앞 음란전단물 올해 강남서 배포자 현장검거만 15건 www.chosun.com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7번 출구 인근에 음란전단지가 흩뿌려져 있는 모습. / 최낙원 인턴기자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초등학교 담장 앞,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 아래 ‘강남1등 셔츠룸 모든 게 다 되는 번호’ ‘24시 란제리 셔츠룸 여대생 150명 상시대기 싸이즈로 승부’라고 적힌 전단지가 10여장 쌓여있었다. 방학 기간이지만 5분간 초등학생 7명이 지나갈 정도로 아동들이 자주 다니는 거리였다. 학교 울타리 안에는 반라 여성의 사진과 ‘24시 란제리 셔츠룸’ 광고문구가 적힌 전단지 5장이 있었다. 서초초 4학년 자녀를 둔 김모(38)씨는 “한번은 아이가 전단지를 보고서 ‘이게 뭐야?’라고 물어본 적도 있다”며 “이런 성인 전단지들이 학교 바로 옆에 눈에 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했다.각종 성매매업소 홍보 전단지가 초등학교 앞까지 점령해 아동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구청 차원의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밤새 쌓인 전단지는 다음날 오전까지 거리를 덮고 있어 인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심각한 곳은 강남역 인근의 서초초와 논현초 주변, 그리고 진선여중과 서울도성초가 있는 선릉역 2번 출구 앞이었다.서초초에서 강남역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셔츠룸 1인 대환영! 아가씨 150 룸 70 풀상주 풀케어”가 적혀있는 전단지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강남구 선릉역 2번 출구 방향 먹자골목은 왕복 5차선의 도로만 건너면 진선여중, 서울도성초, 진선여고 등 3개 학교가 모여있는데, 이곳에서도 음란 전단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학생 이모(15)양은 “코인노래방이 이쪽에만 있어서 친구들이랑 놀 때 이쪽으로 오곤 한다”고 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초구 강남대로 인근서 음란전단지 배포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길거리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 이곳은 서초초와 도보로 135m 떨어진 곳이다. / 최낙원 인턴기자 서울시 25개구 중 불법 전단지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는 건 강남구와 서초구가 유일하다. 강남구는 10명 규모, 서초구는 4명 규모로 매일 집중 단속구역에 배정돼 단속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현장 단속반이 불법 전단지 배포한 피의자를 총 15명 현장 검거 했고, 157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올해 수거한 전단지만 9만장이 넘는다.강남구 단속반은 전단지를 대부업체나 성매매 업소를 문구만으로 홍보하는 ‘일반 광고물’과 나체 여성 사진이나 음란 이미지가 포함된 ‘선정 광고물’로 나눈다. 일반 광고물 전화번호는 전화를 받을 수 없도록 일명 ‘폭탄전화’로 불리는 자동경고발신(총 72건) 처리를 하고, 선정 광고물에 적힌 번호는 개별 통신사에 연락해 직접 통신 차단(총 59건)을 하고 있다.이주영 동덕여대 아동학과 교수는 “음란 전단지가 자극으로 아이들의 머릿속에 오래 남아서 원치 않게 계속 떠오르는 ‘침투적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장경은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유해 전단지가 아이들에게 왜곡된 성 개념을 심어줄 수 있으므로 지자체 차원의 단속을 강화하고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쯤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환경미화원들이 불법 전단지를 수거해 놓은 모습. / 최낙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