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가끔이긴 합니다만 그나마 할줄 아는 게임이 몇 없어서 한동안 오버워치2 캐릭터 고민을 하면서 이걸 즐기고 있습니다. 혼자 하는 것도 나름 나쁘지는 않지만, 저에게는 늘 함께 플래이를 하는 친구들이 있지요. 제가 포트나이트를 하면 같이 포트나이트를 하고 또 다른 게임을 하면 그 게임을 같이 하기도 합니다. 그냥 게임을 선택하고 사람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먼저 선택되고 그 사람이 무얼하느냐에 따라 게임을 선택하는 그런 방식인 셈이지요. 그리하여 어제도 카토와 플래이를 했습니다. 제가 이 게임에서 항상 선택하는 게 파라입니다. 이건 1때도 있었던 건데요. 솔직하고 정확하게 말하면, 파라를 너무 좋아해서 그걸 하는 게 아니라, 할 줄아는 게 그것밖에 없습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당시에 처음 손댔던 게 파라였기 때문이지요. 간간히 다른 걸로도 해 봤는데, 뭔가 저랑 안맞는 것 같기도 하고 컨트롤하는 방법이 각각 다른 느낌이라 그냥 파라를 쭉 하면서 익숙해져버렸습니다. 대신 장단점을 잘 알게 되었죠. 일단 파라는 체력이 강한 그런 탱커는 아닙니다. 대신 독특한 점은 순간적으로 날아다닐 수 있는(정확히 말하면 점프라고 해야 맞는 듯. 다만 체공시간이 김)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의 지상에서 움직이는 오버워치2 캐릭터들과 살짝 구분이 있습니다. 체력이 강하지 않은 대신 그렇게 하늘로 치솟아 오른 상태에서 공격이 가능하고 주요 무기는 미사일같은 건데, 이게 정확하게 상대를 맞추지 못해도 워낙 강한 편이라 주변부에 맞더라도 데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 정교한 타깃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마우스와 같은 디테일한 컨트롤이 가능하지 못한 닌텐도스위치 컨트롤러로도 나름대로는 재미있게 놀 수있긴 합니다. 제가 사실 닌텐도스위치로만 게임을 하다보니 이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뭣 모르고 이것 저것 선택해서 플래이를 해 봤었습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나마 파라로 하니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무기의 종류나 정교한 플래이가 아니더라도 이길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었습니다. 만약 파라 아니었으면 오버워치2를하지도 않았을지 모르겠네요. 카토는 대부분 힐러를 합니다. 팀 중에서 탱커가 없으면 몸빵과 강력한 공격이 안되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만 카토가 탱커를 선택하는데요. 카토의 경우는 저때문에 이 게임을 시작했죠. 제가 이걸 하겠다고 말했더니 그럼 자기도 이걸 하겠다고 설치한 셈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잘하는 편이더라구요. 아니, 저보다 낫더군요. 딱 처음 시작한 시점에서 한 두판만 잘 못했고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돌아가는 게임인지 파악이 된 모양입니다. 솔직히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다만, 어차피 할거면 1이 아닌 2에서 새로 생긴 걸 선택하고 싶은데, 선택창을 보면 정확하게 어떤 게 1이었고 또 어떤게 2에서 새로 나온건지 추려서 보거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가령 해당 캐릭터의 가장자리를 다른색으로 표현하는 등)해 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구분을 해 보려면 방법이야 있지만, 무엇을 할지 정해야 하는 시간이 이미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한눈에 구분지어 오버워치2 캐릭터를 선택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 측면에 있어 매번 제가 파라를 가지고 플래이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역시 게임이라는 게 개인의 취향이 있기 마련입니다. 재미를 느끼는 그런 체감이 다른거죠. 보니까 이것도 나름 인기 게임 중 하나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왜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플래이 하다보면 5명 연속 처치나 9명 연속처치를 하는 일들도 잦은데 거기에 대한 감흥이 크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매치가 끝나면, 그 매치의 최고 플래이어를 선정하는 타임이 있는데 얼마 하지도 않은 게임이면서도 제가 제법 자주 뽑혔었습니다. 그럼에도 큰 감흥이 없었어요. 제 기준이긴해도 이게 재미없지는 않았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축에 속하긴 하는데, 변수라는 게 많은 게임도 아니고 맵이 넓어서 자유도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분명 사람마다 느끼는 재미의 구간이 있긴 하겠지만 저로서는 그다지 중독될만한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카토도 플래이 하면서 재미는 있는데 굳이 꼭 하고싶다는 생각은 안드나 봅니다. 그냥 친구랑 같이 하고싶은데 그 친구가 이걸해보겠다니 따라하는 정도라고 해야할 것 같군요. 결국 몇판 하지도 않았는데 우승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걸 진득하게 오래 해본 입장은 아니라서 우승하는 게 쉬운건지 어려운건지는 잘 모르겠군요. 저는 시작한지 오래 안된 입장인데 자주 우승하니까 어렵지는 않은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이번판은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질 못했네요. 하지만 되어도, 되지 않아도 저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지요. 어쩌면 제가 다양성을 추구하지 않아서 재미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버워치2 캐릭터 중에서 다른걸 시도해 봐야겠어요. 제가 이걸 친구랑 같이 하다보니 나름 경쟁심리는 있습니다. 카토가 몇킬을 했느냐 피해의 정도는 얼마나 주었느냐를 보긴 하죠. 저번에 같이했을 때에는 10판을 하면 8판은 무조건 제가 다 앞섰었습니다. 킬수부터 피해 정도와 제가 죽은 것까지 말이지요. 그런데 이번에 한 건 반대로 되거나 비슷한 수준이더라구요. 나 몰래 이걸 연습했나 싶은 생각이 드는..그런데 저 아니면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가 없으니 그랬을 리도 없죠. 카토는 중국인이지만 중국과 중국인을 싫어하는 독특한 케이스입니다. 거주는 말레이시아에서 하고 있구요. 그러다보니 뭔가 진득하게 친구로서 함께하는 대상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저와 포트나이트를 비롯하여 오버워치2도 같이 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나저나 제 생각엔 이 게임도 얼마 하지 않고 접을 듯한 생각이 듭니다. 제가 1을 돈주고 샀을때에도(2는 현재 무료로 플레이 가능) 얼마 하지 않고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시작함과 동시에 그만둬버렸거든요. 그런데 2가 나오면서 부분적인 유료도 있지만 매치를 하는데 있어서는 무료가 되었습니다. 그게 사람 열받게 하더군요. 돈을 주고 1을 산 사람은 호구가 된 셈입니다. 더욱이나 1서버와 2서버를 각각 운영하는 게 아니라 1은 그냥 서버를 종료시켰습니다. 그러니까 1을 돈주고 산 게 아까워서 하긴 하는 거지만 괘씸해서 하는 것도 있는겁니다. 다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에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자주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