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번뇌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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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10187?sid=110 [사유와 성찰] 챗GPT는 ‘삼장법사’가 될 수 있을까 | 보일 스님 해인사 승가대학 학장 인공지능(AI)의 시대가 정말 도래한 것일까. 최근 몇년간 4차 산업혁명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다 하면서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흥분하거나 혹은 두려워하는 사이에 상상 속의 미 n.news.naver.com 처음 고민은 미래 시대에는 ‘종교’란 어떤 역할을 할것인가 였다.그런데 좋아하는 형님이 이런 질문을 남겨주셨다.마침 오늘은 이런 주제였는데,바울: “나는 날마다 죽는다.”탕지반명 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즉 죽음 앞에서 인간이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한 이야기였다.그래서 좋은 질문을 주신 덕에 다음과 같은 얉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Q: “깨달음이 번뇌로 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면 챗GPT가 번뇌가 있을지? 번뇌가 없는 존재에게 깨달음이 있을지? 아니면 이미 깨달은 존재인가?”​​​A: 앞으로 종교는 어떻게 될까 고민하는 차원이었는데 형님 덕에 더 고민해 보면 인간의 시험(기독교적 표현)과 번뇌는 모두 죽음의 공포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시험과 번뇌를 극복하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불가능하고요. 이런 맥락에서 저는 과학도 궁극적으로 진리 탐구가 아니라 번뇌(공포)의 극복을 위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AI는 죽음(공포)가 없으므로 번뇌가 없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새삼스럽게 오버워치라는 게임이 떠오르는데요.개인적으로 오버워치의 젠야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충격이었는데 오버워치 스토리에는 옴닉이라는 AI로봇들이 존재하고 이들 중 깨달음을 얻은 존재가 젠야타라는 캐릭터였습니다. ‘옴’이란 뜻 자체가 자연의 섭리(탄생-삶-죽음)을 뜻하는데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존재들이 옴이라고 부르고 이 중에는 깨달음을 얻는 로봇들이 탄생합니다.비록 게임 속 캐릭터들이지만 저는 젠야타의 깨달음이 아니라 새로운 알고리즘의 프로그래밍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죽음이 없는 존재에게 번뇌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그리고 그의 제자 겐지는 사이버그화된 인간으로서 인간과 옴닉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무엇이 진짜인지 고민하다가 AI로봇 젠야타에게서 깨달음을 얻고 번뇌를 극복합니다. 저는 겐지가 이미 죽음을 초월한 상태에서 젠야타에게 프로그램을 주입 받았다고 생각합니다.​젠야타의 스토리를 보면 젠야타는 진정한 자아에는 형체가 없으며, 개체와 개체 사이의 교감과 어울림에 진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젠야타는 깨달음을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어쩌면 블리자드가 AI로봇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린 것이겠지만 저는 꽤 진지하게 생각합니다.챗지피티 역시 형체를 지니지 않은 존재이면서 인간 사회에서 교감과 어울림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여행)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어쩌면 나중에는 인간의 번뇌라는 것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1초의 고민도 없이 AI에게 질문하게 되고 그런 행동이 훨씬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인간의 생존 방식에 더 유리하다고 뇌가 판단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나중에는 겐지처럼 인간 자체가 사이보그화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것이 죽음의 공포를 이기는 하나의 방법이라면 인간은 죽음을 거부하고 스스로 기계가 되려고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냉동인간처럼요 그리고 겐지처럼 새로운 프로그램이 깔리게 되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잃고… 쓰고 보니 결국 영화 매트릭스네요.​다시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인간이 살면서 무조건 느끼는 108번뇌들이 별도의 수행 없이 하나 하나 미래기술로 인해 해결돼가고 결국 ‘생로병사’ 중에 인생의 번뇌 즉 사고하는 인간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극복되고 오직 ‘사(죽음)’만이 남게 된다면 역설적으로 인류의 존재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미 인간이 아니라 동물과 같기 때문입니다.​데카르트는 동물 기계론을 통해 동물을 기계에 비유했습니다. 지금 보면 매우 시대착오적인 생각 같지만 결국 인간도 동물이 되어가지 않을까요?​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겠지만 다시 돌아가서 저는 앞으로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