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책의 경제 독립기념일은 언제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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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책 #독립기념일 #경제독립기념일 #INDEPENDENCEDAY #4%룰 1.지난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였다. 30년 가까이 살면서 그전에는 한 번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먼 미대륙의 기념일이지만 주식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그 존재감을 느끼고 있다. 독립기념일에는 미국 시장이 열리지가 않는다. 선물시장이고 주식시장이고 7월 4일은 모두 올 스톱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본 계좌에서는 나스닥을, 연금저축계좌에서는 S&P를 굴리고 있는 나로서는 그 날짜까지 외워버리게 되어버렸다.​물론 이번년도 독립기념일은 토요일이라서 주식으로 알아차린 건 아니고 박호두라는 해외선물 유튜버가 방송을 쉬어서 알게 되었지만 밀이다.​한국의 8월 15일은 일제강점기의 참혹했던 현실을 되돌아보며 숙연해지는 느낌이 있지만 미국은 축제 분위기에 가까운 모양이다. 퍼레이드에 폭죽에 대통령이 기쁜 날이라며 연설을 한다. 사실 식민지에서 벗어난 ‘독립’에 본래 의미를 비추어보았을 때 미국처럼 ‘유쾌하게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라는 생각도 일견 든다. 어찌 되었건 독립은 축하해야할 일 아니던가.​ 2.식민지가 된 나라의 국민들은 세금을 바치기 위해서 원치 않는 노동을 해야 하고 원치 않는 일에 자신에 시간을 써야 한다. 사실 이 모습은 지금의 나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일을 그만둔다면 아끼고 아껴서 몇 년 정도는 버텨낼 수 있겠지만 이내 곧 모든 돈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결국 원치 않는 노동을 해야 하고 원치 않는 일에 내 시간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경제적 독립]이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면 내가 일을 하기 싫을 때 하지 않을 수 있고 한두 달쯤 여행을 훌쩍 떠나도 경제적으로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 상황을 의미할 것이다. ​일 년에 100을 사용한다고 할때 매년 불로소득(세금과 이런저런 기타소득을 제한 임대료, 주식 배당금 등)이 100 이상이 된다면 당장 일을 그만두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물론 150이 드는 생활은 즐길 수 없겠지만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감수하면서 50을 더 벌어야 하는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물론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려도 해주어야 할 것이다. 2020년에 100이라는 돈의 가치는 2030년, 그리고 2040년의 가치와 판이하게 달라질것이다. 어릴 적 500원만 있으면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양손 가득 먹을거리를 사 올 수가 있었다. 지금은 500원으로 바나나킥 하나도 사지 못하지 않은가(권장소비자가격은 1500원이다).​많은 경제 서적에서는 [4% 룰]을 제안한다. 인덱스펀드 혹은 ETF로 시장을 구입했을 때(KODEX200이나 S&P 500을 의미한다) 연평균 7%의 상승률을 나타낸다. 이 상승분에서 4%만 인출해서 사용한다. 남은 3%는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방어하는 것이다.​ 3.1인 가구에 20대 후반의 청년으로써 집은 월세 투룸에 살고 있고 애완동물은 키우고 있지 않다. ​카드값은 70~80만 원 전후로 나오는 것 같고 월세와 자질구레한 관리비를 내는 데 40만 원 정도가 소모된다. 한 달에 120만 원, 1년에 1440만 원 정도가 나오는 생산수단을 소유할 수만 있다면 나는 경제적 독립을 선택할 수 있다.​선택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마치 게임 도중 ‘게임 종료’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위의 경우처럼 최저 생활비를 넘어서는 순간에도 독립을 선언할 수 있지만 훨씬 더 많은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는 순간에도 경제적 독립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연 1000만 원이 나오는 순간 일을 그만두어도 되지만 연 3000만 원이 나오는 순간까지 자산을 늘린 후 ‘게임 종료’버튼을 눌러도 되는 것이다. 자산이 3억 6천만 원이 있으면 7%의 수익률을 얻은 후 4%인 1440만 원을 생활비로 사용해도 전체 자산이 줄어들지가 않는다(실제적으로 자산은 늘어난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이다).​평생 동안 결혼도 안 할 거고 주거비로 40만 원을 소비하고 애완동물에는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이라면 3억 6천만 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해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 극단적인 가정이다. 결혼을 하는 순간 필요 생활비는 1440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버리고 실거주용으로 집을 사는 경우에는 집값이 오를 수는 있을지언정 현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개 사룟값만 한 달에 10만 원이 넘어가는 판국에 위와 같은 계산은 핀트가 벗어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4.아직 독립은 멀었다고 생각이 든다. 경제적 독립은커녕 독립을 위해 필요한 일 년 생활비조차 아직은 가늠이 안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유쾌한 경험이 되었다. 매달 200만 원을 써야 한다면 6억이 필요하고, 매달 300만 원을 써야 한다면 9억이 필요하다. 왜 금융자산 10억 이상부터 ‘부자’라는 칭호를 쓰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금융자산이 10억 정도 있고 그 금융자산이 7%의 수익률만 내준다면 연간 4천만 원의 생활비를 사용해도 돈이 조금도 줄지 않는다. 연봉 4600만 원의 샐러리맨이 돈을 받는 족족 나에게 건네주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줄지 않는 기이하고도 짜릿한 현상이다.​경제적 독립은 금융 자금으로 3억 6천만 원을 모은 순간부터 선택이 가능하다.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독립을 할 것인지. 얼마나 윤택한 생활을 보내고 싶은지 사이의 팽팽한 긴장 사이에서 미래의 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매일 카페나 들락거리면서 블로그에 올릴 글이나 쓰고 있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행복한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