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운동을 마치고 먹은 계란 후라이와 귀리 쉐이크. 그런데 이 날은 어찌 된 게, 식사를 다 하자마자 느낌이 안 좋았다.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 ‘반복되는 헛트름’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재발한 것 같았다. 그리고 한 두시간 정도 흘렀을까. 침대에 엎드려서 영상을 시청하다가, 갑자기 훅! 위산이 역류했다. 먹은 음식이 구토로 올라오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 동안 식단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목에 이물감이나 헛트름, 속쓰림은 금세 느낄 수 있었지만 이런 위산 역류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운동까지 마치고 여태 잘만 먹었던 음식들을 먹고 나서 일어난 증상이라 더욱 당혹스럽고 의아했다. 이럴 때 평소에 찍어두는 식단 사진들로 역추적을 해보는데- 요즘 또 이 부분이 소홀해져서 제대로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더니 원인을 금방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다. (이젠 마시는 물도 기록하자고 느꼈던 계기가 됨)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다르게 섭취한 것은 다름 아닌 ‘콤부차’였다. 최근 거의 매일같이 콤부차 한 잔을 마셨는데 음식 소화도 더 잘 되는 것 같고, 배변 활동도 더욱 활발해지는 느낌이라 좋았다. 덕분에 물도 많이 마시게 되고, 가뜩이나 요즘 먹는 양까지 늘어서 해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30포 짜리로, 레몬맛 콤부차를 구매한 것. 그러나 이것이 역류성 식도염을 재발시키는 화근이 될 줄은 몰랐다. 네가 나쁘다는게 아냐, 욕심이 과한 나를 탓할 뿐 콤부차의 효능은 장내 유익균 생성과 소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의심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과다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걸, 내가 너무 가볍게 여긴 탓이었다. 사실 2잔 정도는 과다 복용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도 했고. 결국 레몬 디톡스를 하자는 생각으로 레몬 콤부차를 하루에 두 잔 타서 마셨던 것이 최근 유일한 식단 변화였다. 그랬더니 간만에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올라온 거고, 처음으로 위산 역류까지 올라온 것이다. 그렇다면 몸에 좋다는 콤부차가 왜, 나의 역류성 식도염을 재발하게 만들었는지 원인을 알아야 했다. (1) 먼저 콤부차는 발효과정에서 산성 성분이 나와 공복 섭취나 과량 섭취 시 속이 쓰리거나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체내 젖산이 증가하면 신진대사도 저하된다고. (2) 또한 우리의 몸은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유익균만 무식하게 늘리려는 방법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유산균은 다른 세균을 죽기 위해 유산을 분비시키는데, 유산균이 많아지면 지나치게 산도가 높아진다고. 그러면 결국 유산균은 자신이 분비한 유산에 죽게 되고 그것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대책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위산 역류가 너무 무서워서 병원에 가볼까 싶었지만- 생각을 고쳐 먹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아가도 나에게 처방되는 약들은 대부분 위산 분비 억제제나, 위장 운동 조절제 같은 것일테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플러스로 듣는 말이 ‘식단 관리를 잘하셔야 해요’ 라는 말일 테고. 물론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큰 질병을 예방하는 데 현명한 방법이겠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니 근본적으로 고쳐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장누수 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던 것처럼! 역류성 식도염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봤다. 이 모든 것은 사실 ‘기능성 위장장애, 소화불량’이라는 대주제로 속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었지만 아래는 그 중에 내가 택한 역류성 식도염 완화 방법들이다. (1) 자극적이지 않은 식사: 맵고 기름진 음식, 알코올, 밀가루 섭취 제한하기 -대체 음식: 소고기 미역국, 소고기 뭇국, 고구마, 감자, 쌀밥, 죽처럼 부드러운 것(2) 식전 또는 식후에 소화효소제 챙겨먹기 +메스꺼울 때 꿀생강차 마시기 (3) 식후 3시간 동안 눕지 않기 (4) 위장 점막 보호 및 재생에 도움 되는 것: L-글루타민, 참마가루 (매스틱검은 점점 효과를 잘 못느껴서 제외) (5) 위장이 활발해지는 운동: 걷기, 근력운동 등 (스트레스 해소까지 일석이조!) 추가로 카베진, 오타이산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가 들어 있어서 장기 복용은 좋지 않다고. 가끔 속이 많이 안 좋을 때 응급 처치 방법으로 섭취하면 좋을 것 같다. 천연 항생제 ‘베르베린’ 역류성 식도염이 조금 심해진 탓인지 오한, 발열 증상도 있어서 천연 항생제(베르베린) 한 알도 먹었다. 부드러운 식사로 죽과 쌀밥, 소고기 미역국만 먹었음 좋겠지만^^^ 쓸데 없는 실험 정신으로 회까지 먹음. 회 & 그릭요거트 (고구마, 블루베리, 바나나, 그래놀라, 꿀) 걷기 산책 & 마음챙김 소고기 미역국 생강은 살균 효과도 있고, 메스꺼움 개선,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단, 매운 맛이 위장에 자극을 줄 수도 있다기에 자주 또는 많이 섭취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소화가 잘 안될 것 같을 때에만 적당량 마셔주기로! 당분간 역류성 식도염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식단을 관리해봐야겠다…허허 관리 루틴을 100% 지키지는 못하겠지만 노오력해서 이겨보내겠음!!!!!!!!!